원종민 칼럼

마찰력이 부상을 예방한다

킬러엉아 2010. 11. 5. 09:06

 

<마찰력이 부상을 예방한다>

 

 

등산화의 마찰력은 좋아야 한다. 마찰력이 나쁘면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것은 마치 자동차 타이어의 성능과도 같다.


아무리 좋은 차도 타이어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흔히들 마찰력은 바위 에서나 필요하고, 흙길로 된 일반 등산로에서는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흙도 바위가 부스러진 가루 이기에 좋은 마찰력은 지닌
등산화는 흙길 에서도 우수한 마찰력을 발휘한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은 사고는 등산 중에 흔히 발생하는데, 그 원인중의 하나가 마찰력이 나쁜
등산화에 있는 경우가 많다. 등산화 선택의 문제로 골절과 같은 큰 부상을 입는 것이다.

등산화 바닥창의 재질인 고무는 마찰력을 높게 만들면 마모가 잘 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오래 신는 등산화를 찾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마찰력은 포기하고, 마모가 잘 안되는

합성고무를 사용한 등산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오래 신는 경제성 보다는 안전도를 중시해도 좋을 만큼의 여유는 있다.
등산화에 마찰력이 매우 좋은 부틸고무를 사용한 것을 흔히들 릿지화 라고 한다.
릿지화는 바위가 많은 암릉등반에 적합하도록 만들어 졌지만, 보통 등산에서도 훌륭한 안정성을 제공한다.

부틸고무창을 손톱을 찍어보면 쫀득쫀득한 느낌이 있어 일반 고무창과 구별할 수 있다.

 

 

 

* 위 내용은 원종민(코오롱 등산학교 차장/대한산악연맹 등산교수) 강사 께서 메트로 신문에 연재 하는 칼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