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민 칼럼

넉넉한 크기의 배낭이 좋다

킬러엉아 2011. 1. 5. 14:14

< 넉넉한 크기의 배낭이 좋다 >

 

등산은 ‘중력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지구표면에서 멀어져 가며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몸이 우주 밖으로 튕겨져 나가지 않도록 잡아당기고 있는
지구중력과 맞서 싸워 이겨야만 한다.

 

그래서 등산은 평지보행에 비해 6.7배나 힘을 더 써야 한다. 바꿔 말하면
1kg의 짐이 6.7kg으로 느껴진다는 얘기다. 프랑스의 유명한 등산가인
가스통 레뷰파는 ‘무게는 등산의 적이다’라고 했을 만큼 무거운 짐은 산을 오르는

사람을 힘들게 한다.

 

등산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짐을 손에 들고 다닐 수 없기에 배낭을 메고 다녀야 한다.
배낭은 등산의 형태와 숙박일수에 따라 다양한 사이즈를 선택한다.
보통 당일산행에는 20~25리터의 배낭이 짐을 꽉 차게 넣고 다닌다.

 

이렇게 작은 배낭은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배낭이 꽉 차도록 짐을 넣으면,
옷, 장비, 식량 그리고 물 등 등산 중에 수시로 사용해야 하는 것들을 꺼내고
넣기가 불편해 진다. 지치게 되면 모든 것이 귀찮아 진다. 게다가 배낭까지
꺼내고 넣기가 불편하면 옷을 입고 벗고하며 먹는 것 까지 생략하게 된다.
바로 조난으로 이어지는 첫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작은 배낭은 배낭이 갖추어야 할 기본구조와 필요한 장식을
생략한 것이 보통이다. 제대로 된 배낭이 아니란 얘기다. 30리터 이상의 배낭은
배낭의 기본구조를 제대로 갖추어 편하게 착용할 수 있을뿐더러,
크기도 넉넉해서 짐을 꺼내고 넣기도 편리하다.

 

 

 

* 위 내용은 원종민(코오롱 등산학교 차장/대한산악연맹 등산교수) 강사 께서 메트로 신문에 연재 하는 칼럼 입니다.